언제부턴가 여행지를 검색할 때 ‘여수’라는 이름이 늘 마음 한구석을 간질였습니다.
낭만적인 바다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느긋한 여행지의 정취를 품은 도시.
드디어 이번 여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린 걸음으로 여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 여수 여행, 첫 코스는 이순신 광장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로 이순신 광장이었습니다.
여수의 상징 같은 곳으로, 거대한 거북선 모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당당히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을 보니, 묘하게 마음이 든든해지더라고요.
주변에는 산책하기 좋은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고,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습니다.
광장 옆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 들고 벤치에 앉아 있으니 ‘아,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싶은 설렘이 몰려왔죠.
2.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사진 한 장
여수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고소동 벽화마을이었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그림들이 골목골목을 수놓고 있어서, 걷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죠.
조금 가파른 언덕길이었지만, 올라갈수록 더 넓게 펼쳐지는 여수 바다가 보이는 게 보상이었습니다.
골목 벽에 그려진 귀여운 물고기와 파도 그림 앞에서 인증샷도 남기고, 골목 모퉁이 작은 상점에서 파는 수제 레몬청도 한 병 사봤습니다.
여기에서 마시는 시원한 탄산수에 레몬청을 넣어 마시니, 무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3. 돌산대교 야경 – 드라이브 코스로 딱
여수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돌산대교 야경입니다.
밤이 되자 다리가 형형색색 불빛으로 물들었는데, 자동차를 타고 천천히 돌산대교를 건너는 순간이 그렇게 낭만적일 수 없더라고요.
드라이브하면서 보는 여수 밤바다는 낮과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달리고 싶어 돌산공원 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여수 시내 전체가 반짝반짝 빛나 마치 별들이 내려앉은 것 같았습니다.
‘여수 밤바다’ 노래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더라고요.
이 야경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여수를 찾을 이유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4. 향일암 대신 묘도 전망대에서 아침 맞이하기
많은 사람들이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지만, 저는 이번에 살짝 다른 코스를 택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묘도 전망대에서 아침을 맞이했는데요.
이곳은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지보다는 조금 한적해서 더 좋았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멀리 떠 있는 배들을 바라보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었죠.
작은 어촌 마을 풍경까지 내려다보이는 게 마치 여수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듯했습니다.
5. 여수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갓김치와 해산물
여수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게 있죠.
바로 갓김치와 싱싱한 해산물입니다.
점심으로는 바닷가 근처 식당에서 돌문어 숙회와 전복죽을 시켰습니다.
갓 쪄낸 돌문어는 쫄깃하고 담백해서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지더라고요.
함께 나온 갓김치는 아삭하고 칼칼해서 숟가락이 멈출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여수에선 커피 대신 갓김치 택배를 기념품으로 챙기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역시 여수 여행 선물은 갓김치가 최고더라고요.
6. 마무리 – 여수, 또 오고 싶은 도시
이틀 동안 여수를 느긋하게 둘러봤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수에는 아직 못 가본 곳이 더 많거든요.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도 해보고 싶고, 다시 여수 밤바다를 보며 시원한 음료 한잔하고 싶기도 하고요.
혹시 지금 여행지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저는 주저 없이 “여수 가보세요!” 하고 권하고 싶습니다.
차분히 걷기 좋은 골목,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여수 여행은 누구에게나 작은 힐링을 선물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