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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부여, 천년 고도를 만나는 역사 여행 – 백제를 걷다

by 도화27 2025. 5. 13.

유적지를 찾으면 늘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옵니다. 역사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공주와 부여는 조용히 알려줍니다. 백제의 옛 수도였던 두 도시, 공주(웅진)와 부여(사비)는 지금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대표 공간들을 중심으로, 여행자 시선으로 바라본 공주·부여 역사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송산리 고분군 이미지
송산리 고분군


 

📍 공주에서의 하루 – 왕과 무덤, 그리고 성곽길

송산리 고분군 이미지
송산리 고분군

① 송산리 고분군 – 벽돌무덤에 남은 왕의 흔적

공주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무령왕릉입니다. 1971년, 우연한 배수공사 중 발굴된 이 왕릉은 고대 왕의 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과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유적입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금제관식과 목관, 유물들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어 ‘백제는 아름다웠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 위치: 충남 공주시 웅진로 37
  • 관람 시간: 09:00~18:00 / 입장료: 성인 1,500원

② 공산성 – 성곽 따라 흐르는 시간

공산성 – 성곽 이미지
공산성 – 성곽

고즈넉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공산성 동문. 금강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 산성은 백제 문주왕 이후 수도였던 웅진성의 중심이었습니다. 성벽 위를 따라 걷다 보면 무심한 듯 흐르는 금강과 함께, 그 시절 왕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 산책 팁: 성곽길은 동문~서문 구간이 가장 뷰가 좋고 한적합니다.

 

 

③ 국립공주박물관 – 백제 예술의 집약체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백제의 섬세함과 정제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들을 중심으로 전시된 이곳은, 문화적 우아함이 살아 있는 백제의 면모를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 공주 → 부여 – 사비 백제로 이어지는 길

공주에서 부여까지는 약 40분 거리.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금세 부여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백제 최후의 수도 ‘사비’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 부여에서의 하루 – 탑과 절터, 산성과 강

① 정림사지 – 기품 있는 석탑과 시간의 틈

부여 시내 한복판, 정림사지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걷는 기분이 듭니다. 남아 있는 유일한 백제 석탑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 특징: 탑 전면에 '백제 멸망' 당시 당나라 장수의 글귀 흔적이 남아 있음
  • 전시관 옆 산책로와 연못이 조용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냄

② 능산리 고분군 – 마지막 왕들의 안식처

백제 멸망 이후의 이야기까지도 품고 있는 능산리 고분군. 고분군 뒤편으로는 작은 숲길이 이어지고, 무덤 위에는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고요하고 단정한 그 모습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게 됩니다.

③ 부소산성 & 낙화암 – 마지막 기록이 된 장소

백제가 멸망하던 날, 부소산에서 낙화암을 바라보며 궁녀들이 강물로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 지금은 그 전설이 흐르는 절벽 아래를 유람선이 지나가고, 산책길은 여행자들의 발길로 이어집니다. 지나간 슬픔마저도 한 폭의 풍경으로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 추천 코스: 부소산성 매표소 → 고란사 → 낙화암 → 유람선 탑승

🗺 공주·부여 1박 2일 힐링 역사 코스

📌 Day 1 (공주)

  • 10:00 무령왕릉 & 고분전시관
  • 13:00 공산성 성곽길 산책 & 금강뷰 점심
  • 15:00 국립공주박물관 관람
  • 18:00 공주 한옥마을 숙소 or 야경 포인트

📌 Day 2 (부여)

  • 10:00 정림사지 5층석탑
  • 11:30 능산리 고분군 & 산책
  • 14:00 부소산성 걷기 + 유람선 탑승
  • 16:00 부여 전통시장 간식 & 귀가

🚗 교통 & 팁

  • 공주까지: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2시간)
  • 부여까지: 서울 서서울터미널 → 부여버스터미널 (2시간 20분)
  • 공주~부여 이동은 자가용 40분, 시외버스도 운행

📌 여행 팁

  • 입장권은 통합권 구매 시 할인 (공산성 + 송산리 + 박물관 등)
  • 봄·가을은 조용한 성곽길과 고분 산책에 적기
  • 주말엔 역사해설사 프로그램 참여 가능

🍱 현지 먹거리

  • 공주: 밤묵정식, 알밤칼국수
  • 부여: 연잎밥, 백제 한정식, 유기농 흑미떡

유적지 근처에는 로컬 맛집이 즐비해 있어, 식사와 간식을 함께 즐기며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 마무리 – 백제를 따라 걷는 이 여정

역사를 공부로만 받아들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이 역사를 만나는 가장 따뜻한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공주와 부여. 이 두 도시는 오래전 왕국의 이름이자, 오늘 우리 마음속에도 고요히 남아 있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말, 역사와 마주하는 진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